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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APS·MES·엑셀: 시스템 지형도

8장 제조 기술과 정보시스템 · 직무 C1 · 검토 2026-10-24

이 쪽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우리 회사의 계획 업무를 어느 시스템에 얼마나 맡기고, 언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인가?”

생산관리 담당자가 새로 오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ERP는 있는데 계획은 엑셀로 한다”입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의 기본값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이 쪽은 시스템마다 맡는 일을 한 장으로 정리하고, 국산 ERP에서 실적이 재고로 바뀌는 흐름, 다음 시스템을 고르는 기준,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전환 순서를 다룹니다. 이 쪽은 특정 제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업체 이름은 출처를 밝힐 때만 씁니다.

1. 시스템 지형도 — 계획층, 일정층, 실행층, 그리고 엑셀

섹션 제목: “1. 시스템 지형도 — 계획층, 일정층, 실행층, 그리고 엑셀”

생산계획에 쓰는 시스템은 세 층으로 나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ERP(계획층): 무엇을 얼마나 언제까지. MPS 등록, MRP 실행, 작업지시 발행, 생산실적과 재고 반영을 맡습니다.
  • APS(일정층): 어느 설비에서 어떤 순서로. 설비 능력의 한계를 지키며(유한능력) 납기와 교체 시간을 따져 순서를 짭니다.
  • MES(실행층): 지금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작업 실적, 비가동, 불량을 실시간에 가깝게 모읍니다.
  • 엑셀(틈 메우기): 세 층 어디에도 없는 일을 메웁니다. 주간 일정표, 능력부하표, 결품 리스트 가공이 대표적입니다.
ERP·APS·MES 3층 구조와 세 층에 걸친 엑셀 점선 상자. 위에서 아래로 계획오더·작업지시, 아래에서 위로 실적·재고·가동률
그림 8-4. 생산계획 시스템 지형도 — 위에서 내려가는 것은 지시, 아래에서 올라가는 것은 실적이다. 출처: CONTIS 작성

같은 계획 업무를 각 시스템이 어떻게 나눠 맡는지 표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업무 단계ERPAPSMES엑셀
S&OP·수요예측판매계획 입력(일부)일부 제품에 수요계획 기능–대부분 여기서 한다
MPS·납기 약속MPS 등록, 납기약속가능량 조회능력까지 따진 납기 약속–작은 회사는 엑셀 MPS
MRP핵심 기능(BOM·재고·발주 제안)자재 제약을 함께 고려–결품 리스트 가공
능력계획무한능력 부하(일부 제품)유한능력 부하, 병목 시뮬레이션실제 가동률 데이터능력부하표
일정계획작업지시 발행설비별 간트, 순서 최적화지시 수신, 작업 순서 표시주간 간트
현장 실적생산입고, 자재 소모실적으로 다시 계획실적·비가동·불량 수집생산일보 집계

이 표는 조사팀이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실무 구분이고, 제품마다 경계는 조금씩 다릅니다.

2. 국내 현실 — 도입 기업의 4분의 3은 ERP다

섹션 제목: “2. 국내 현실 — 도입 기업의 4분의 3은 ERP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2025년 4월 발표)를 보면 현실이 분명합니다. 공장을 가진 중소·중견 제조기업 약 16.3만 곳 가운데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곳은 19.5% 입니다. 규모가 작을수록 낮아서 중견기업 85.7%, 중기업 54.2%, 소기업 28.5%, 소상공인 8.7%입니다. 도입 기업이 쓰는 솔루션은 ERP 76.3%, 제어기 16.9%, MES 14.4% 순이고, 도입 기업의 75.5%가 기초 수준입니다.

규모별 스마트공장 도입률 막대(전체 19.5% 기준선)와 도입 기업의 솔루션별 비율 막대
그림 8-5. 스마트공장 도입률과 도입 솔루션 —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2024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2025-04 발표)

두 숫자를 단순히 곱하면(19.5% × 14.4%) 전체 중소·중견 제조기업 가운데 MES를 쓰는 곳은 약 2.8%(3% 남짓)로 어림됩니다. 이 값은 컨티스의 단순 추정이고 공식 통계가 아닙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이 매뉴얼은 ERP 일부 + 엑셀 + 종이 생산일보를 기본값으로 두고 씁니다. MES나 APS가 있는 회사는 그 화면에 맞게 읽으시면 됩니다.

3. 국산 ERP의 생산 흐름 — 실적을 넣어야 재고가 움직인다

섹션 제목: “3. 국산 ERP의 생산 흐름 — 실적을 넣어야 재고가 움직인다”

국산 ERP의 생산 모듈은 대부분 작업지시 → 생산불출 → 생산입고(실적) 순서로 짜여 있습니다. 이카운트의 제안서가 이 흐름을 그대로 보여 주고, 더존 아마란스10의 생산 모듈도 주생산계획 등록, 자재소요계획 등록, 생산지시 관리, 생산실적 관리 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작업지시(재고 변화 없음) → 생산불출(원자재 감소) → 생산입고(완제품 증가) 세 단계 흐름
그림 8-6. 국산 ERP의 생산 흐름 — 작업지시만으로는 재고가 변하지 않는다(이카운트 기준 예시). 출처: 이카운트 공개 도움말의 메뉴 흐름을 바탕으로 CONTIS 작성

여기서 신입이 가장 자주 헷갈리는 점이 있습니다. 이카운트를 예로 들면, 재고를 움직이는 것은 ‘생산입고’뿐 입니다. ‘작업’ 기능은 사람과 설비를 얼마나 썼는지를 기록할 뿐 재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생산입고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산입고1은 BOM의 표준 소모량대로 원자재를 자동 차감하고, 생산입고2는 소모 탭에서 실제 소모량을 고쳐 넣을 수 있습니다. 불량이나 로스가 많은 품목을 생산입고1로만 처리하면 장부 재고가 실제보다 많게 남습니다.

흔한 실수 현장에서 다 만들었는데 생산입고를 하루 늦게 넣으면, 그날 저녁 MRP는 완제품이 없다고 보고 원자재 발주를 또 제안합니다. 반대로 작업 기능에 실적을 넣고 “입력했다”고 생각하면 재고는 한 개도 늘지 않습니다. 실적 입력 마감 시각과 대사 방법은 일일 생산실적 마감 절차를 따르십시오.

자동차 부품사라면 IATF 16949:2016 8.5.1.7(생산 일정 수립)에 따라 고객 주문을 기준으로 능력과 보전 일정까지 넣어 일정을 세우고 주문 단위로 진도를 볼 수 있어야 하며, 심사에서 묻는 것과 MES 없이 맞추는 방법은 18장 생산관리가 하는 일과 경계에 있습니다.

4. 무엇을 먼저 들일까 — 선택 기준

섹션 제목: “4. 무엇을 먼저 들일까 — 선택 기준”

새 시스템은 “남들이 쓰니까”가 아니라 지금 가장 아픈 문제로 고릅니다.

지금 가장 아픈 문제먼저 볼 것이유
품목이 적고 반복 생산인데 재고 숫자가 안 맞는다ERP 생산입고·재고 운영을 바로잡기시스템이 아니라 입력 규칙 문제인 경우가 많다
수기 생산일보 오류, 실적 입력이 하루씩 늦는다MES 또는 태블릿 실적 입력실적이 늦으면 MRP와 재고가 모두 틀어진다
설비 수십 대, 다품종 소량, 교체 시간이 크다APS(유한능력 일정계획)엑셀로는 순서 조합을 다 따질 수 없다
고객이 납기 회신을 자주, 빨리 요구한다APS의 능력 기반 납기 약속ERP의 납기약속가능량은 능력을 따지지 않는다
담당자 한 명이 엑셀 파일을 다 쥐고 있다기준정보와 엑셀 양식 표준화부터시스템 전에 사람 의존을 줄여야 한다

국산 SaaS형 APS 가운데는 다품종 소량 중소기업을 겨냥해 월 수십만 원대로 시작하는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비용 장벽이 예전보다 낮아졌으니, 위 표에서 APS 줄에 해당하면 한 번 견적과 시연을 받아 볼 만합니다. 자기 회사의 디지털화 수준은 스마트공장 수준 진단 도구로 먼저 가늠해 보십시오.

사례 엑셀에서 APS로 넘어간 국내 사례는 모두 공급사(판매 회사)가 낸 자료이므로 그대로 믿기보다 “그렇게 보고됐다”로 읽으십시오. 한 화학 기업은 APS 도입 뒤 계획 수립 시간이 57시간에서 11.5시간으로 줄었다고 보고됐습니다(CIO Korea 공급사 기고). 자동차 부품사 유라코퍼레이션은 관련 업무 시간을 50% 줄였다고 보도됐습니다. 터보링크는 납기준수율이 36.4%에서 85%로 올랐다고 보도됐습니다. 세 사례 모두 도입 전 측정 방법과 기간이 공개되지 않았으니, 자기 회사에서는 도입 전에 기준선을 먼저 재 두어야 효과를 말할 수 있습니다.

5. 실패에서 배우기 — 성수기 일괄 가동

섹션 제목: “5. 실패에서 배우기 — 성수기 일괄 가동”

새 시스템을 성수기에, 한꺼번에, 검증 기간 없이 가동했다가 출하와 발주가 엉킨 해외 사례(1999년 허쉬, 2001년 나이키)는 22장 사건 파일에 모았습니다. 그래서 전환은 다음 그림의 아래 줄처럼 합니다.

일괄 가동(한 번에 전환)과 단계적 전환(준비, 1개 라인 시범, 엑셀과 병행, 성수기 전환 동결, 전면 적용) 비교
그림 8-7. 일괄 가동과 단계적 전환 — 시범 라인과 병행 기간을 두고, 성수기에는 전환을 멈춘다. 출처: CONTIS 작성

엑셀에서 APS로, 또는 종이 일보에서 MES로 넘어갈 때 생산관리 담당자가 챙길 항목입니다. 기간과 기준값은 회사가 정할 값이고, 아래는 확인 순서입니다.

순서확인 항목확인 방법
1지금 엑셀로 하는 계획 업무를 모두 적었나파일 이름, 담당자, 주기, 걸리는 시간을 표로
2기준정보가 맞나품목코드, BOM, 라우팅, 표준시간, 설비 능력을 표본으로 실물과 대조
3도입 전 기준선을 쟀나계획 수립 시간, 납기준수율, 재고일수를 3개월 이상 같은 방법으로
4가동 시점이 성수기·결산·고객 신차 양산과 겹치지 않나연간 달력에서 전환 동결 기간을 먼저 표시
5시범 라인을 하나로 좁혔나품목 수가 적고 담당자가 협조적인 라인부터
6엑셀과 병행 기간을 두었나같은 주의 계획을 두 방법으로 내고 차이를 기록
7되돌림 기준을 정했나어떤 숫자가 나오면 엑셀로 돌아갈지, 엑셀 파일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8기준정보 담당자를 지정했나새 품목·BOM 변경을 누가 언제 시스템에 넣는지
9성공 기준을 숫자로 적었나3번 기준선 대비 목표값과 측정 시점

흔한 실수 시스템 도입을 “엑셀 업무를 그대로 옮기는 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셀에서 사람이 눈으로 고치던 예외(긴급오더 끼워 넣기, 특정 고객 우선)가 규칙으로 정리돼 있지 않으면 새 시스템은 그 예외를 모릅니다. 전환 전에 예외 처리 규칙을 먼저 문서로 만드십시오. 주간 계획의 예외 규칙은 주간 생산계획 확정 절차에 정리돼 있습니다.

7.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 — 엑셀을 안전하게 쓰는 규칙

섹션 제목: “7.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 — 엑셀을 안전하게 쓰는 규칙”

새 시스템이 들어오기까지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들어온 뒤에도 엑셀은 남습니다. 엑셀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엑셀을 규칙 없이 쓰는 것이 문제입니다. 생산관리 담당자가 지켜야 할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규칙왜 필요한가이렇게 한다
원천 숫자는 ERP에서 내려받는다손으로 옮겨 적은 재고·수주는 곧 틀린다재고·수주·실적은 매번 ERP에서 내려받아 붙여 넣고, 직접 고치지 않는다
파일은 하나, 버전은 날짜로”최종_진짜최종” 파일이 여러 개면 누구 숫자가 맞는지 모른다공유 폴더에 한 파일만 두고, 확정할 때 날짜를 붙인 사본을 남긴다
입력 칸과 계산 칸을 나눈다수식 위에 숫자를 덮어쓰면 다음 달 계산이 틀린다입력 칸은 색으로 표시하고 계산 칸은 시트 보호로 잠근다
계산 규칙을 시트 안에 적는다담당자가 바뀌면 수식의 뜻을 아무도 모른다첫 시트에 공식, 기준정보 출처, 갱신 주기를 적어 둔다
결과는 다시 ERP로 넣는다엑셀에만 있는 계획은 구매·현장이 볼 수 없다확정 계획은 ERP 작업지시·생산계획으로 등록하고 엑셀은 계산 도구로만 쓴다

이 규칙을 지켜 두면 나중에 APS나 MES로 넘어갈 때도 편합니다. 엑셀 첫 시트에 적어 둔 계산 규칙과 예외 처리 방식이 곧 새 시스템의 설정 요구사항이 되기 때문입니다.

에피소드 가상의 장면입니다. 직원 60명 규모 프레스 부품사의 생산관리 담당자가 퇴사하자, 남은 사람들은 그가 쓰던 주간 계획 엑셀을 열어 보고 당황했습니다. 시트 12장이 서로 참조하고 있었고, 몇몇 칸은 수식 대신 손으로 친 숫자였습니다. 후임은 2주 동안 계산 규칙을 거꾸로 추적해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그 문서가 1년 뒤 APS 견적을 받을 때 그대로 요구사항 목록이 됐습니다.

업종별 차이 반복 생산 위주의 조립 라인은 ERP 작업지시와 엑셀 평준화 순서만으로도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반면 금형·사출·도장처럼 교체 시간이 크고 설비별 순서가 중요한 공정, 수주 생산으로 품목이 계속 바뀌는 기계 가공 공장은 엑셀의 한계에 먼저 부딪힙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공정마다 필요한 시스템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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