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쪽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번 주 계획을 얼마나 단단히 묶고, 영업이 새로 받아 온 주문에 몇 개까지 약속해도 되는가?”
생산관리 담당자는 이 질문을 매주 만납니다. 목요일 오후에 다음 주 계획을 확정하려는데 영업이 “고객이 3주 뒤에 30개를 달라는데 되느냐”고 묻는 순간입니다. 금요일 오후 늦게 “다음 주 화요일 물량을 바꿔 달라”는 전화가 오는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해 볼게요”라고 답하면 계획은 매주 흔들리고, “안 됩니다”만 반복하면 주문을 놓칩니다. 답의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계획이 어느 층에서 정해지는지(계획 계층), 이미 잡힌 생산량 가운데 아직 주인이 없는 수량이 얼마인지(ATP), 어디까지는 바꾸지 않기로 약속했는지(타임펜스)입니다.
1. 계획은 여섯 층으로 내려갑니다
섹션 제목: “1. 계획은 여섯 층으로 내려갑니다”| 층 | 무엇을 정하나 | 기간(통념) | 단위 | 보통 누가 |
|---|---|---|---|---|
| 판매·운영계획(S&OP) | 제품군별 판매·생산·재고 총량 | 12~18개월 | 월, 제품군 | 경영진 회의(월 1회) |
| 기준생산계획(MPS) | 완제품 품목별 주간 생산량 | 3~6개월 | 주, 품목 | 생산관리 팀장 |
| 자재소요계획(MRP) | 부품·원자재 발주 시점과 수량 | MPS와 같음 | 주·일, 부품 | 생산관리·구매 |
| 능력계획(RCCP·CRP) | 사람·설비 시간이 충분한지 | MPS·MRP와 같음 | 주, 작업장 | 생산관리 |
| 일정계획 | 설비별 작업 순서와 시각 | 1~2주 | 일·교대·시간 | 담당자·반장 |
| 현장통제 | 진행 확인, 지연 대응 | 당일 | 실시간 | 반장·조장 |
층 사이에서 눈여겨볼 곳은 능력계획입니다. MRP가 BOM을 따라 부품 소요를 계산하는 동안 능력계획이 “그만큼 만들 사람과 설비 시간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모자라면 위층의 MPS나 MRP를 고칩니다. 그림의 주황 화살표가 이 되돌림이며, 능력을 확인하지 않은 MPS는 종이 위에서만 맞는 계획이 됩니다.
기간과 결정자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직원 50명 안팎의 회사에서는 S&OP 회의가 따로 없고 월말 사장 보고가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PS도 팀장 대신 담당자 한 명이 엑셀로 짜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위층이 정한 총량을 아래층이 몰래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아래층에서 숫자가 맞지 않으면 위층에 올려 다시 정합니다.
용어 풀이 S&OP는 Sales and Operations Planning, MPS는 Master Production Schedule의 줄임말입니다. 대략능력계획(RCCP)은 MPS 단계에서 핵심 작업장만 보는 거친 능력 확인이고, 능력소요계획(CRP)은 MRP 결과로 모든 작업장을 보는 세밀한 확인입니다. 둘의 차이는 능력계획과 병목 쪽에서 다룹니다.
2. MPS와 ATP 계산 — 6주 예시
섹션 제목: “2. MPS와 ATP 계산 — 6주 예시”MPS 표에는 줄이 다섯 개 있습니다. 예측, 확정 주문, MPS 입고, 예상재고(PAB), 약속 가능량(ATP)입니다. 아래 예시는 기초재고 50개, 주간 예측 40개인 품목입니다. 생산은 100개 묶음으로 하고, 예상재고가 바닥나는 주에 MPS 입고를 잡습니다.
| 주 | 1 | 2 | 3 | 4 | 5 | 6 |
|---|---|---|---|---|---|---|
| 예측 | 40 | 40 | 40 | 40 | 40 | 40 |
| 확정 주문 | 30 | 40 | 35 | 50 | 20 | 10 |
| MPS 입고 | 0 | 100 | 0 | 100 | 0 | 100 |
| 예상재고(PAB) | 10 | 70 | 30 | 80 | 40 | 100 |
| ATP(구간별) | 20 | 25 | — | 30 | — | 90 |
| 누적 ATP | 20 | 45 | 45 | 75 | 75 | 165 |
예상재고(PAB) 는 “앞 주 재고 + 이번 주 MPS 입고 − 이번 주 수요”입니다. 여기서 수요는 예측과 확정 주문 가운데 큰 값을 씁니다. 1주는 50 + 0 − 40 = 10입니다. 2주는 10 − 40이 −30이라 MPS 100개를 넣어 70이 됩니다. 3주 70 − 40 = 30, 4주 30 + 100 − 50 = 80, 5주 80 − 40 = 40입니다. 6주는 40 − 40 = 0으로 바닥이라 MPS 100개가 들어가 100이 됩니다.
ATP 는 “이미 들어온 주문을 빼고 아직 약속하지 않은 수량”입니다. MPS 입고가 있는 주에만 계산하고, 다음 MPS 입고 직전 주까지의 확정 주문을 뺍니다.
- 1주: 기초재고 50 − 1주 주문 30 = 20
- 2주: MPS 100 − (2주 40 + 3주 35) = 25
- 4주: MPS 100 − (4주 50 + 5주 20) = 30
- 6주: MPS 100 − 6주 10 = 90
ATP에는 예측을 빼지 않습니다. 예측은 아직 주인이 없는 수량이기 때문입니다.
영업이 “3주 납기로 30개 더”를 물을 때 2주의 구간별 ATP만 보면 25개라 “25개만 됩니다”라고 답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1주에 남은 ATP 20개는 재고로 남아 3주까지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주까지의 누적 ATP는 20 + 25 = 45개이고, 30개를 모두 약속할 수 있습니다. 약속하고 나면 1주와 2주의 ATP는 합쳐서 15개만 남습니다. 남은 15개를 어느 주 몫으로 둘지는 회사 규칙으로 정합니다. 앞 주 ATP부터 쓰는 회사도 있고, 납기 주에 가까운 ATP부터 쓰는 회사도 있습니다.
반대로 2주 납기로 50개를 묻는다면 누적 ATP 45개를 넘습니다. 이때는 “45개는 2주, 5개는 4주”로 나눠 답하거나, MPS를 늘릴 수 있는지 능력을 확인한 뒤 답합니다. 능력까지 따져서 답하는 것을 CTP(생산 가능량 약속)라고 합니다. ATP·CTP 납기 약속 도구에 이 표의 숫자를 넣으면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타임펜스 — 어디까지 묶을 것인가
섹션 제목: “3. 타임펜스 — 어디까지 묶을 것인가”MPS를 매주 다시 짜면 최신 수요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미 자재를 사고 사람을 배치한 가까운 주까지 바뀌면 현장이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계획 기간을 오늘에서 가까운 순서로 세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마다 바꾸는 규칙을 다르게 둡니다. 이 경계선이 타임펜스입니다.
| 구간 | 예시 기간 | 수요로 보는 것 | 바꾸는 규칙 |
|---|---|---|---|
| 고정(동결) | 1~2주 | 확정 주문만 | 원칙적으로 바꾸지 않음. 바꾸면 대표 승인 |
| 반고정(조정) | 3~8주 | 주문과 예측 중 큰 값 | 생산·영업·구매가 협의해 바꿈. 품목 간 맞바꾸기 위주 |
| 유동(자유) | 9주 이후 | 예측 | 총량(S&OP) 한도 안에서 담당자가 자유롭게 |
구간 길이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한 업체 가이드는 고정 02주, 반고정 36주, 유동 7주 이후를 제시하고, 다른 자료는 고정구간을 02주 또는 14주로 소개합니다. 업종과 리드타임의 차이로 보면 됩니다. 이 매뉴얼은 중소 부품 공장의 예시로 위 표의 값(고정 12주, 반고정 38주, 유동 9주 이후)을 쓰고, 다른 쪽도 이 숫자를 따릅니다. 구간 안 변경을 누가 언제 승인하는지는 긴급오더와 계획변경 처리에 있습니다.
고정구간과 반고정구간의 경계를 수요 타임펜스(DTF), 반고정과 유동의 경계를 계획 타임펜스(PTF) 라고 부릅니다. 고정구간 길이는 보통 “가장 긴 최종 조립 리드타임 + 자재를 이미 받아 둔 기간”으로 정합니다. 최종 조립에 1주가 걸리고 부품을 1주 전에 받아 둔다면 2주가 됩니다. 길이를 정했으면 ERP의 품목 마스터나 계획 화면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안의 변경이 예외 메시지로 걸러집니다. 엑셀로 계획한다면 고정구간 셀을 색으로 칠하고 보호를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주의 3개월을 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쓰는 회사는 근로일별 근로시간을 2주 전까지 알려야 하므로 고정구간을 2주보다 짧게 잡지 않습니다. 통보 의무와 확인 절차는 20장 잔업·특근 계획에 있습니다.
4. 계획 흔들림(너버스니스)
섹션 제목: “4. 계획 흔들림(너버스니스)”MPS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MRP를 돌리면 부품 발주 수십 건이 바뀌는 현상을 계획 흔들림(nervousness)이라고 부릅니다. 완제품 10개 증가가 BOM을 따라 내려가면서 로트 규칙에 걸리면 어떤 부품은 발주가 아예 한 주 앞당겨지기도 합니다. 공급사는 매주 바뀌는 발주를 믿지 않게 되고, 결국 자기 쪽 안전재고를 늘려 대응합니다. 그 비용은 단가로 돌아옵니다.
흔들림을 줄이는 방법은 다섯 가지가 널리 쓰입니다.
- 고정구간 지키기 고정구간 안은 MRP가 다시 계산하지 않도록 계획오더를 확정 오더로 바꿔 둡니다.
- 작은 변화 무시하기 “수량 5% 이내, 날짜 2일 이내 변경은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 같은 허용 범위를 둡니다. 숫자는 예시이고 품목별로 정합니다.
- 안전재고 두는 위치 정하기 모든 부품에 안전재고를 두지 말고 완제품이나 MPS 단계에 두면 아래로 퍼지는 변동이 줄어듭니다.
- 로트 규칙 고르기 묶어서 사는 규칙(기간 묶음, 경제적 주문량)은 작은 변화를 큰 변화로 키웁니다. 고정구간 안에서는 로트별 규칙이 덜 흔들립니다. 자세한 비교는 MRP·로트 크기·EOQ·안전재고 쪽에 있습니다.
- 계획 주기 정하기 MRP를 매일 돌리지 말고 주 1회 정해진 시각에 돌립니다. 그 사이 긴급 변경은 별도 절차로 처리합니다.
흔한 실수 고정구간을 정해 놓고도 “이번 한 번만”으로 매주 바꾸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예외가 3주 연속이면 고정구간은 사실상 없는 것과 같습니다. 고정구간 안 변경은 건수와 사유를 월말에 집계해 S&OP 회의에 올리고, 변경이 잦은 고객·품목은 반고정구간의 협의 규칙을 다시 짭니다. 또 하나 흔한 실수는 예측까지 빼서 ATP를 작게 잡는 것입니다. ATP에서 빼는 것은 확정 주문뿐입니다.
5. 현장에서 쓰는 법
섹션 제목: “5. 현장에서 쓰는 법”엑셀로 할 때 행에 위 표의 다섯 줄을 두고 열에 주를 놓습니다. 예상재고 셀에는 “앞 셀 + MPS − MAX(예측, 주문)“을 넣고, ATP는 MPS가 있는 열에만 계산합니다. 누적 ATP 줄을 꼭 함께 둡니다. 영업과 공유하는 파일에는 누적 ATP만 보여 주고 MPS 수량은 보여 주지 않는 회사도 많습니다. 영업이 MPS를 약속 가능량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ERP로 할 때 대부분의 ERP에는 납기 확인(가용성 점검) 기능이 있습니다. 다만 고정구간, 허용 범위, 누적 여부 같은 설정이 기본값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맡았다면 이 세 설정부터 확인합니다.
판단 기준(예시 — 회사 기준으로 바꿔 씁니다)
| 상황 | 판단 |
|---|---|
| 새 주문 수량이 납기 주까지 누적 ATP 이내 | 담당자가 바로 약속 |
| 누적 ATP를 넘지만 반고정구간 | 능력 확인(CTP) 뒤 1영업일 안에 회신 |
| 고정구간 안에서 추가·변경 요청 | 대표 승인 사안. 긴급오더 절차로 처리 |
| 같은 고객의 고정구간 변경이 한 달 3회 이상 | S&OP 회의 안건 |
롤링 예측(매월 앞으로 몇 달 치 예측을 다시 쓰는 방식)으로 반고정·유동구간을 갱신하려면 롤링 예측 도구를, 긴급오더가 기존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려면 긴급오더 영향 도구를 씁니다. 주간 계획 확정 절차는 주간 생산계획 확정 쪽과 주간 생산계획 양식을 함께 씁니다.
6. 사례 — 맞바꿀 수 있는 구간이 위기 때 움직일 여지가 된다
섹션 제목: “6. 사례 — 맞바꿀 수 있는 구간이 위기 때 움직일 여지가 된다”1997년 아이신정기 공장 화재로 브레이크 부품 P-밸브 공급이 끊겼을 때, 일부 완성차 회사는 P-밸브가 들어가지 않는 모델로 생산 순서를 돌려 라인 정지를 피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재고 일수와 함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구간의 품목을 빠르게 맞바꿀 수 있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며, 경과와 출처는 22장 사건 파일 — 공급 중단과 생산계획의 대응에 있습니다.
실무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반고정구간의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가 아니라 “품목 간 맞바꾸기는 빠르게 한다”로 써 둡니다. 단독 공급 부품은 “이 부품이 끊기면 어떤 모델로 돌릴 수 있는가”를 미리 표로 만들어 둡니다. 결품이 생겼을 때의 일일 대응은 부족자재(결품) 관리 쪽에서 다룹니다.
7. 툴킷과 양식
섹션 제목: “7. 툴킷과 양식”| 하려는 일 | 쓰는 도구·양식 |
|---|---|
| 새 주문에 납기 약속하기 | ATP·CTP 납기 약속 |
| 반고정·유동구간 예측 갱신 | 롤링 예측, 판매 예측 |
| MPS가 능력 안에 드는지 확인 | 능력 계획 |
| 긴급오더가 계획에 주는 영향 | 긴급오더 영향 |
| 주간 계획 확정 기록 | 주간 생산계획 양식 |
참고 자료
섹션 제목: “참고 자료”- erp-information, Available to Promise(ATP) 계산 방법: https://www.erp-information.com/available-to-promise.html
- erp-information, Frozen Zone: https://www.erp-information.com/frozen-zone.html
- fiveable, Time fences: https://fiveable.me/introduction-industrial-engineering/key-terms/time-fences
- R.D. Garwood, Master Production Schedule 실무 가이드: https://rdgarwood.com/master-production-schedule-a-practical-mps-guide-for-manufacturers/
- User Solutions, What is Available to Promise: https://usersolutions.com/blog/what-is-available-to-promise
- User Solutions, Safety Stock in MRP(계획 흔들림): https://usersolutions.com/blog/safety-stock-mrp
- User Solutions, 기준생산계획과 타임펜스: https://usersolutions.com/blog/master-production-schedule-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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